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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주] 보령이 우주로 간다?


보령-액시엄스페이스, 워싱턴D.C.에서 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제약회사에서 우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한 보령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25일 늦은 밤, 미국의 액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 벤처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국내 우주 개발을 위한 독점적 사업 추진 체계를 확보하고 국내 지구 저궤도 인프라 확보와 정부·민간 연구개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액시엄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 합류하면서 전략적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월 9일 ‘액시엄 미션-1’이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NASA]
지난해 4월 9일 ‘액시엄 미션-1’이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NASA]

보령이 액시엄에 투자한다는 사실은 지난해 말 공시된 바 있다. 이때 김정균 보령 대표는 “‘도대체 왜 보령이 우주에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월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보령은 미지의 환경인 우주에서 인체가 겪을 문제들에 주목했고 우주에서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기술들과 이 기술들의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틀어 ‘캐어인스페이스(Care In Space,CIS)’라고 지칭했다.

김 대표는 “달에서 장기체류를 하게 됐는데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게 CIS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개척 분야인 우주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며 사업적, 국가적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류는 가까운 미래에 달에 사람을 상주시키고, 최소 왕복 3년이 걸리는 화성으로 사람을 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며 “우주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지구 밖으로의 삶의 터전 확장이며, 인류의 우주 장기 체류에 필요한 기술 개발은 아직 미개척 분야”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주에서 연구와 개발할 거점 확보를 위해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기업인 액시엄스페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며 “앞으로 우주정거장 내 한국만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우리나라 시각으로 25일 오후 11시 미국 워싱턴에서 방미 경제 사절단의 일환으로 함께 미국을 방문한 구자열 무역협회장이 함께 한 가운데 김정균 대표와 액시엄 캄 가파리안 회장(Kam Ghaffarian, Executive Chairman), 마이클 서프레디니 대표(Michael T. Suffredini, President and CEO) 등 대표들과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상에서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구자열 무역협회장이 임석한 가운데 보령-액시엄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구자열 무역협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액시엄 캄 회장, 마이클 서프레디니 대표(왼쪽부터). [사진=보령]
미국 워싱턴에서 구자열 무역협회장이 임석한 가운데 보령-액시엄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구자열 무역협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액시엄 캄 회장, 마이클 서프레디니 대표(왼쪽부터). [사진=보령]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전략적 투자(6천만 달러)를 집행한 데 이어 관련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조인트벤처(JV) 관련 세부 협의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내에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령과 액시엄이 각각 ‘51대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JV는 우리나라에 설립한다.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을 대체할 액시엄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기반으로 액시엄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한다.

액시엄이 펼치고 있는 민간·공공 우주 사업의 한국 내 독점 권리를 부여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 글로벌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 협력 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JV의 주요 사업으로는 ▲우주인 사업 ▲차세대 한국 모듈을 포함한 공동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모든 연구 개발과 실험 활동 등을 포함한다.

그동안 국내에 전무했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극미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정부, 민간 기업의 연구 개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액시엄은 ‘Ax 미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아르테미스 3차 미션에서 우주인들이 달에서 입을 차세대 우주복을 비롯해 우주 공간에서 더 안전하게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가고 있다.

보령은 앞으로 JV를 통해 이러한 액시엄의 우주 개발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중 김정균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김정균 대표는 “이번 조인트 벤처 설립은 두 회사가 전략적 투자 관계를 넘어 우주 개발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설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사이 새로운 우주 협력 강화에 발맞춰 민간 기업 주도의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액시엄은 ▲김정균 대표를 포함해 전 CIA 최고정보책임자를 역임한 ▲지니 타이징어(Jeanne Tisinger), 미 공군 4성 장군 출신으로 미국 초대 우주작전사령관을 역임한 ▲존 윌리엄 제이 레이먼드(John W. Jay Raymond) 등 3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기존 이사진인 창업주 ▲캄 회장과 ▲마이크 서프레디니 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초대 CEO를 지낸 ▲롭 메이어슨(Rob Meyerson)과 함께 총 6명으로 새로운 액시엄스페이스 이사회를 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보령과 액시엄의 이번 JV 설립은 CIS뿐 아니라 앞으로 확산될 우주관광 등 우주개발 전반에 걸친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JV가 설립되면 관련 전략과 지향점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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