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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다 갔네'…금융지주 1분기 순익 울상


4대 금융지주 순익 6.5% 하락 예상
하나금융 분기 순익 1조원대 깨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자 이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던 은행권이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는다. 부실 증가로 대손비용이 많이 늘어난 데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부담도 커졌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9015억원) 대비 6.5%(3197억원) 수치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순익이 가장 많이 감소하는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 순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7%(1632억원) 감소한 9463억원이다. 홍콩 ELS 배상 금액으로 약 1600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증권 자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건전성 이슈로 충당금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격차가 좁혀진다.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7.0% 줄어든 1조3153억원으로 KB금융과 격차는 227억원에 그친다. 전년 동기 849억원이었던 격차가 절반 이상 줄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도 8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끝물에 들어섰다. 국민은행은 작년 2분기 1.85%이던 NIM이 4분기엔 1.83%로 떨어졌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64%에서 1.62%로 내려갔다. 하나·우리은행은 2022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NIM이 하락했다.

부실 대출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부담이다. 4대 금융의 지난해 부실 채권 잔액은 1조9660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48.8%(6448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홍콩 ELS 배상 규모도 관건이다. 은행권이 판매한 ELS 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13조2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SK증권에 따르면 최소 배상 비율을 30%로 가정해도 국민은행은 7000억~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평균 배상 비율이 40%로 올라가면 국민은행의 배상액은 1조원대로 불어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000억~3000억원 수준의 배상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들의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순익 감소와 운영리스크 확대 영향은 각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약 10~30bp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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