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최태원·한종희도 떴다…미래 먹거리 발굴 박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이 'MWC(Mobile World Congress) 2023'에 대거 참석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선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에 세트(완제품) 사업과 반도체 사업을 각각 총괄하는 한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모두 참석한다. 스마트폰 사업 총괄 노태문 사장과 5G 장비 등 네트워크 사업을 맡고 있는 김우준 사장도 나란히 출장길에 오른다.

이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경 사장이다. 경 사장은 퀄컴, ARM, 아이멕(imec) 등 주요 반도체 관련 회사와 고객사가 대거 참가하는 만큼 현장에서 글로벌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참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최대 혹한기 속에서 경 사장이 이번 MWC에 참가해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메모리 신시장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MWC 전시관 중앙에 1천745㎡(약 528평)짜리 대규모 부스도 마련한다. 이곳에는 갤럭시S23, 갤럭시북(노트북) 같은 신제품과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과 TV·가전의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싱스', '삼성페이'와 같은 한층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이번 MWC에 참가한다. 이곳에선 모바일, IT용, 차량용, ESG 등 5개 부문으로 전시장을 나눠 폴더블, 플렉서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MWC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섰다. 최 회장이 MWC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를 방문하면서 MWC 현장을 찾는다.

이번 MWC에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도 함께해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고객사 미팅에 나선다.

특히 박 부회장은 MWC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2위 보안 업체 SK쉴더스 매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발렌베리 그룹 계열의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인수하는 내용이 발표될 예정으로, EQT는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약 70%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공업·건설기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그룹도 MWC 현장을 찾는다. 로봇,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경영진들과 이번 MWC에 동행한다.

두산그룹은 최근 로봇과 반도체 사업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통 제조현장에 빅데이터, 기기 간 데이터 전송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맥스컨트롤'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 그룹 경영진들이 MWC 현장을 찾아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로봇 분야의 신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현지 거래처와 만나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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