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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직격탄 맞은 중견가전업계…수요 부진에 '고심'


시장 침체 속 원자재·물류비 부담 '여전'…불안정한 국제 정세·강달러 등도 영향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가 침체되면서 중견 가전업체들도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 위닉스 등 중견 가전업체들은 3분기 경기 불황 속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가전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최근 1~2년새 수요가 몰렸던 탓에 신규 수요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타워 전경 [사진=대유위니아그룹]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타워 전경 [사진=대유위니아그룹]

위니아는 3분기 매출 2천153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50.3%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5천786억원, 영업손실 38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21.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16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위니아는 4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위니아의 전체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김치냉장고는 보통 4분기에 판매가 몰리기 때문이다.

위니아 관계자는 "4분기는 딤채 주요 시즌인 만큼 양판점·전문점 등과 함께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닉스는 3분기 매출 817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3.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9.1%나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천562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74.8% 감소했다.

위닉스는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의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재료 상승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위닉스는 공시를 통해 "2020년 초 코로나19 전염 확산으로 내수 소비심리 위축과 전 세계 수요 감소에 의한 국내 산업의 가동률 저하, 이에 따른 미세먼지 감소 등으로 공기청정기 내수 수요가 감소했다"며 "다만 미국, 유럽 등 수출 물량은 코로나 이후 증가하고 있어 수출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파세코와 신일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 세계 에너지 대란으로 냉·난방 가전을 찾는 수요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생산 공장 [사진=파세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생산 공장 [사진=파세코]

특히 파세코는 3분기 수익성이 오히려 강화됐다. 3분기 매출 833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0.8% 감소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0.8% 늘었다.

다만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1천64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각각 5.2%, 14.1% 감소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감축한 이후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석유난로 수출량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일전자는 3분기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3%나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천536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8.1% 줄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대외적인 리스크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실적 성장을 이뤄갈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예년보다 더 촘촘한 재고 관리를 통해 비용 절감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그간 치솟던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다소 안정화될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달러 강세 등이 수익성에 지속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세계 시장이 위축되면서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특히 강달러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수출 비중이 큰 업체와 수입산 원자재 비중이 높은 기업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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