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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기, IT기기 수요한파에 3Q 영업익 3110억원…전년비 32%↓


컨센서스보다 하회…"IT용 세트 수요 감소·재고조정 영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기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내놓았다. 이는 IT기기 수요 한파가 덮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2조3천837억원, 영업이익이 32% 감소한 3천11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 대비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은 3%(719억원), 영업이익은 14%(491억원)가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24.1%나 감소해 2천6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2조4천961억원, 영업이익 3천609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제품 시장의 성장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MLCC 등 관련 부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하지만 스마트폰,PC 등 IT용 세트 수요 감소 및 재고조정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표=삼성전기]
[표=삼성전기]

이 같은 삼성전기의 부진한 실적은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하고 있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전기를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하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모든 전자 제품에 들어간다. 이를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는 회사 매출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데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가전 제품 수요 감소로 실적에 직격타를 입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0% 감소한 9천29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 분기 대비로도 18%나 줄었다.

특히 삼성전기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것도 실적 타격을 입는데 주효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및 IT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기도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7월에 전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10%가량은 중국 샤오미가 차지하고 있고, 오포, 비보 등도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MLCC 사업 비중이 워낙 커 다른 사업 부문 실적으로 커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 세계 MLCC 시장 수요의 4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중국 경기에 따라 삼성전기 실적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봉쇄가 이어지고 전자제품 및 서버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거래 업체들의 MLCC 재고가 기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상태"라며 "이에 맞춰 삼성전기도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지만 재고 감소 속도가 빠르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그러나 IT세트 수요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기의 어려움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세계 PC 출하량 감소가 20년 만에 최악인 동시에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 내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제조사 부품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삼성전기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전장용 MLCC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기존 PC·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아직은 더 큰 탓에 일반 가전 분야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광학통신솔루션 부문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3분기 동안 성장세를 지속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국내외 주요 거래선향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장용 고신뢰성 카메라모듈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9천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3분기 매출은 5G·네트워크·전장용 패키지기판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26%,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5천52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학통신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4세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며 "패키지 사업부도 전방 수요 둔화는 우려 요인이나 주력하고 있는 FC-BGA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도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도 IT용 세트 수요 둔화 지속 및 연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도 최근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삼성전기도 4분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면서도 신규 먹거리인 전장용 MLCC,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에 대해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4분기는 IT용 세트 수요 둔화 지속 및 연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3분기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가 전시회에서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을 전시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전시회에서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을 전시했다. [사진=삼성전기]

이에 삼성전기는 4분기에 스마트폰용 초소형·초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IT용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고온·고압 등 고신뢰성 전장용 MLCC 제품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광학통신솔루션 부문도 4분기에 연말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가 전망되지만,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화소 카메라모듈 적기 대응 및 전장용 고화소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IT용 일부 제품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서버·네트워크·전장 등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버용 FCBGA 양산 및 네트웍·전장용 기판 제품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기기 수요 감소로 부품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버·전장 등 신성장 산업 위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듯 하지만,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는 장덕현 사장이 중국에 집중된 판매망을 벗어나 다른 고객사를 확대하려는 모습을 더 적극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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