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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예람 중사 근무 부대서 숨진 여군, 유서 발견…"나한테 뒤집어 씌워"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20전비)에서 또 다른 여군 강모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강 하사가 부대 내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발견됐다.

군인권센터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가 발견됐다"며 "내용과 여타 정황을 볼 때 강 하사 사망 원인에 부대 내 요인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사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사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강 하사 유서에는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운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닌데 나한테 왜 그러냐" "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서 분풀이하는 중사,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아라" 등 부대 내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내 직장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까" "입대만 안 했어도 지금보다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관사로 나온 게 후회된다. 다시 집에 들어가고 싶다" 등 군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듯한 내용도 적혀있다.

군인권센터는 또 "강 하사가 지냈던 관사는 이 중사가 이전에 사용한 관사"라며 "이 중사 사망 이후 해당 관사는 공실이었지만 복지대대는 부대 사정을 잘 모르는 강 하사에게 일언반구 없이 관사를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 3개월이 지난 뒤 이 사실을 알게 된 강 하사는 주변 동료들에게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 규명을 통해 강 하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20전비 영내 독신자 숙소 베란다에서 항공정비전대 부품정비대대 통신전자중대 소속 강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부대에서는 지난해 5월 상관의 성추행과 2차 가해에 시달린 이 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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