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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ESG 우수기업으로 주목 받는 소니…이유는?


전경련, MSCI 'ESG 평가 등급' AAA 받은 日 기업 사례 분석…"韓서 벤치마킹 해야"

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ESG 우수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기업이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 소사이어티 5.0 로드맵 추진 경험을 쌓은 것이 ESG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켰다는 분석이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매출 100대 기업 중 MSCI ESG 등급 AAA를 받은 곳은 소니, 후지쯔, 이토추상사, KDDI, 스미토모화학 등으로 나타났다.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 ESG 평가 등급은 AAA, AA, A, BBB, BB, B, CCC 7등급으로, AAA가 최상위 등급이다.

소니코리아 '알파 7R IV' 리비젼  [사진=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 '알파 7R IV' 리비젼 [사진=소니코리아]

소니그룹은 MSCI ESG 등급에서 기업행태(Corporate Behavior) 분야 우수(Leaders)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기업윤리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 특히 이곳은 기업윤리 핫라인(Ethics and Compliance Hotline)이라는 신고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며 27개 국어로 통화 가능해 소니의 글로벌 지사 어디에서든 신고 가능한 시스템이다. 신고센터 스태프는 소니와 무관한 제 3자 용역 업체로 구성돼있으며 모든 통화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익명 보안 처리되고 녹음되거나 추적되지 않는다.

지난 2019년 기준 소니 기업윤리 핫라인은 440개의 신고를 접수했고 이 중 39%는 실제 조사 착수,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취해졌다. 신고 결과와 통계는 상부 경영층과 감사위원회에 보고된다.

정보통신기술기업 후지쯔는 MSCI ESG 등급에서 청정기술개발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기업 내 친환경 기술 자체 발전을 위해서 내부 시상 시스템 도입을 한 점이 눈에 띈다. 환경기여시상식(Environment Contribution Award Scheme)을 지난 1995년부터 도입했으며, 2019년부터는 지속가능개발목표시상(SDGs Special Prize Scheme)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수상 조직은 친환경 연료 시스템을 도입한 쿠마가야 시 서비스 솔루션 센터였다. 쿠마가야 센터는 유통 매장 헬프 데스크 서비스 등 24시간 365 일 가동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많다. 쿠마가야 센터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도입하고 2020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필요한 전력량 전부를 전력 회사로부터 조달한 경우에 비해 CO2 배출량이 2018년 대비 약 35% 줄어들 전망이다. 후지쯔는 시상 시스템을 통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촉진했다.

 [표=전경련]
[표=전경련]

이토추상사는 MSCI ESG 등급에서 건강 및 안전 우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 통해 임직원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목할 만하다. 건강검진율 100%, 사내클리닉 구축, 장기 치료 지원, 구내식당 건강한 식단 제공, 금연 치료비 지원 등의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정량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통해 성과를 점검한다.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정량화하기 위해 BMI지수, 근로자 스트레스 지수 테스트, 장기투병으로 인한 퇴사율 등을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도쿄 그룹본사에 이토추 임직원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해 의사, 방사선사, 약사 등 총 20여 명의 의료진이 상시 임직원을 진료하고 있다. 임직원 건강관리 모니터링 어플리케이션 '헬스 마이 페이지(Health My Page)' 서비스를 제공해 직원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통해 건강데이터를 관리하고 전문가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이동통신회사 KDDI는 MSCI ESG 등급에서 개인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KDDI의 정보보안에 대한 노력은 정보보안위원회 설치·운영에서 엿볼 수 있다. 위원회는 전사적으로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고 허가되지 않은 외부 접근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 데이터 안보·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리 프레임워크, 위험과 기회 요소 등을 인지하고 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 ISO 27001 등 정보 보호 관련 국제 표준 인증 현황도 명시했다. KDDI 본사 및 EU 지사는 보다 강도 높은 정보 보호를 요구하는 EU GDPR(개인정보보호법)을 완전히(fully) 준수하고 있다.

스미토모 화학은 MSCI ESG등급 AAA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배출관리 우수 등급을 받았다. 스미토모는 그룹사 ESG 리포트에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전략과 정책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재생 에너지, 에너지 활용 효율화 및 수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석탄발전 20%, 가스발전 50%, 재생에너지 30% 비중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며 민자발전사업의 경우 2035년까지 CO2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하고 2019년 대비 2040년에 모든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사이어티 5.0,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을 통해 ESG 경영에서 한 단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적극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 모범기업들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조사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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