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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레이트 코멧', 정신없는데 끌리네…성장한 유연정·매력발산 셔누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의 손에 이끌려 무대 위로 올라온 관객이 함께 춤을 춘다. 주연배우 셔누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따뜻하게 포옹했다. "계탔다!" "부럽다"는 마음의 소리(?)들이 쏟아졌다.

'그레이트 코멧'(기획·제작 쇼노트)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몰입형 예술, 관객 참여형) 뮤지컬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와 연주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액터 뮤지션과 고전과 현대의 감성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까지 고정관념을 깬 구성이 특징이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그레이트 코멧'은 '뮤지컬로 포장한 대환장파티'이자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작품'이다. 그간 익숙하게 봐왔던 대극장 뮤지컬의 형식은 다 깨부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이 작품을 '혼란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작곡가 데이브 말로이는 '일렉트로 팝 오페라'로 정의했다.

배우들은 쉼없이 무대 위를 뛰고 춤추고 노래한다. 땀이 뚝뚝 떨어지는 배우들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노래의 비트는 또 얼마나 빠른지, 배우들은 폭포수처럼 가사를 쏟아낸다. 랩배틀이 따로없다. 관객들도 정신없는 건 마찬가지. 마음껏 소리 지르고 박수치고 눈 앞에서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배우들과 아이컨택트를 하다보면 어느새 공연은 막바지에 다다른다.

'그레이트 코멧'은 객석부터 남다르다.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한데 어우러진 구조로, 관객들은 그 어느 공연보다 배우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배우가 흘리는 땀방울은 물론, 목에 솟은 핏대까지 관람(?)할 수 있다.

'그레이트 코멧'은 극 초반 전 배역이 무대에 올라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자 보셨죠 프로그램북, 이건 오페라야. 등장인물 이름 정돈 외워둬"로 시작하는 노래에서 나타샤는 '어린' 소녀로, 아나톨은 '와인과 여인에 환장한' 핫한 남성으로 묘사된다. 이어 피에르에 대해서는 "혼란스럽고 어정쩡한" "돈은 많은데 안행복한 유부남"으로 소개한다. 매우 직관적인 배역 소개 덕분에 관객들은 좀 더 빠르게 극에 빠져들 수 있다.

8년만에 뮤지컬로 복귀한 하도권은 우울과 회의감 속에 방황하는 귀족 피에르 역을 맡았다. 앞서 '라디오스타'에서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는 하도권은 묵직한 연기와 완벽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것은 물론, 수준급의 피아노, 아코디언 실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우주소녀 유연정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여인 나타샤로 분해 사랑스러움의 결정체를 연기한다. '믿고 듣는 메인보컬' 답게 격렬한 댄스와 뜀박질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낸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사진=쇼노트]

몬스타엑스의 메인댄서이자 리드보컬 셔누의 활약상도 기대 이상이다. 독보적인 피지컬과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셔누는 극중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젊은 군인 아나톨 역을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뮤지컬 도전이지만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 3년만에 돌아온 '그레이트 코멧'은 김동연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가 등 초연의 창작진이 다시 한번 뭉쳤다. 하도권, 케이윌, 김주택(피에르 역), 이지수, 유연정, 박수빈(나타샤 역), 고은성, 정택운, 셔누(아나톨 역), 효은, 김수연(소냐 역), 전수미, 홍륜희(엘렌 역) 등이 출연한다.

'그레이트 코멧'은 6월16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7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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