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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여전…자본시장법·ESG 확대에도 韓 기업 女 임원 '7%' 그쳐


사내이사 女 임원 비중 '제자리'…ESG 경영 추세 고려해 女 임원 확대 속도 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이 1천 명에 육박하지만, 비중은 7%에 못미쳐 글로벌 기준에선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적용된 자본시장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확대로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와 미등기 여성임원은 증가했으나, 사내이사는 여전히 2.3%로 이전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이 1천 명에 육박하지만, 비중은 7%에 못미쳐 글로벌 기준에선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이 1천 명에 육박하지만, 비중은 7%에 못미쳐 글로벌 기준에선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49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1만4천718명 중 여성은 997명(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여성임원(912명)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들의 비중은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발의 이전인 2019년 3.9%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49개 기업 중 98개 인 28.1%의 기업은 여전히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들의 증가는 사외이사의 증가가 주도했다. 지난 해 사외이사는 193명이었으나 올해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여성 사외이사들의 수는 9.8% 증가한 212명이 됐다.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3%로 지난해(14.8%)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에서도 여성 임원의 증가폭이 높았다. 지난 해 691명이던 미등기 여성임원은 올해 755명으로 9.3%의 증가했다. 미등기 여성 임원이 미등기 임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에서 6.2%로 0.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사내이사에서 여성이 차지는 하는 비중의 경우 지난 해엔 전체 사내이사 1천200명 중 2.3%(28명)에 불과했다. 올해도 1천279명 중 30명으로 2명 증가했으나 비중은 2.3%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30명의 사내이사 중 오너 일가가 18명이며 12명만이 전문경영인이었다.

여성 임원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생활용품 업종이 2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약 14.8%, 서비스 12.5%, 유통 11.8%, 은행 11.6% 식음료 10.4%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선 0.8%, 건설 2.0%, 철강 2.5% 등의 업종에서는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등기임원 중 여성비중이 높은 기업은 크래프톤이 7명의 등기임원 중 4명인 5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카카오가 6명 중 3명인 50%, 한국가스공사가 11명 중 5명으로 45.5%, SK이노베이션이 7명 중 3명으로 42.9%, 한국씨티은행·SKC·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명 중 2명으로 40%였다. 또 KB금융은 8명 중 3명으로 37.5%, 한샘·네이버·엔씨소프트·LG유플러스·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롯데카드 등이 각각 6명 중 2명으로 33.3%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등기 여성 임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이랜드월드와 한세실업이 각각 5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원무역 46.7%, 한국씨티은행 46.2%, 한섬 41%, 신세계인터내셔날 30.8% 순으로 높았다.

올해 새롭게 전문 경영인 여성 사내이사로 합류한 이들은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CFO), 강귀은 SK지오센트릭 부사장(CFO) 등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ESG 경영 강화 추세를 고려해 기업들이 여성 임원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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