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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여론조사 3위 천하람...'돌풍의 핵' 되나


여론조사 선전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안철수 넘어야 하는 난제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바람잘 날이 없다.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이 차례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 대표 선거에서 사퇴한 가운데 당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에 등록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여론조사 3위에 올라오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 천하람이 누구야? '친이준석계' 핵심 인사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최근 여론조사에서 천 위원장은 3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후보가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30.4%의 지지도를 보여 2위,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천하람 후보는 9.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그동안 TV와 라디오 등 각종 방송에서 패널로 활약해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 패널로서 야당 인사들의 공격을 받아내며 방어하는 역할을 주로 했지만, 때때로 쓴 소리를 마다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최고위원도 아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리라고 생각한 주변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천 위원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천하람이라고 하는 신인이 4선 의원, 대통령실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후보랑 이렇게 빠르게 (일반 여론조사에서) 동률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 줄 세우기를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계시는 소위 말해서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에 반감이 얼마나 큰가"라고 말했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그러면서 "높으신 분들은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특정인을) 우리가 누르려고 하면 눌러진다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의 관점에서 이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건 지를 높으신 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임경빈 시사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갈증이 있었던 것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 같다"며 "당 선거 초반 친윤 논쟁이 길게 벌어지면서 참여하고 싶지 않았던 당원들이 상대적으로 신선한 천 위원장에게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천하람 당 대표? 김기현 넘어설 수 있을까

실제 당선 확률은 어떻게 될까. 과연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있다. 바로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 또 '친윤'에서 멀어진 안철수 의원과 차별점을 두는 것도 관건이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천 후보는 (왼쪽)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가 적힌 두가지 비책을 공개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천 후보는 (왼쪽)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가 적힌 두가지 비책을 공개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또 '친이준석' 계로 나왔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 차별화해야 되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7일에 열린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서 있었던 두루마리를 펼치는 일종의 '쇼'적인 부분은 이준석 전 대표의 향기가 짙게 배여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또 정치적 이슈에 있어 '윤핵관'을 저격하는 데까지는 나아가도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데는 이르지 못한다는 한계점도 거론된다.

임경빈 평론가는 "안철수 의원이 '친윤'을 뺀 나머지 총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비윤과 친윤 사이 어디쯤에 있는데 천 위원장이 안철수 의원과 (지지층이 겹쳐) 차별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또 김기현 의원이 가지고 있는 영남과 고령층 당원의 조직세를 넘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천 위원장이 1위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주일도 안 돼 3강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천하람으로 대동단결, 물 들어옵니다. 모두 다 더 세게 노를 저읍시다"라며 자신감 있다는 입장이다.

기사 앞에서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90%)과 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 대해선 ±4.9%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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