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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탐냈다"…'점유율 1%' 삼성, 애플 주도 프리미엄 노트북서 승기 잡나


이민철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 "'갤럭시 북3'로 프리미엄 비중 60%로 늘릴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직원들까지 구매를 희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어요.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까지 더한 데다 다양한 사은품까지 주니 사전 판매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났어요."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온라인 공식 파트너사인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판매한 '갤럭시 북3 프로(14형)'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900대 전량이 모두 팔렸다. 역대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란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초도 물량이 완판된 것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Nikko) 호텔에서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가 갤럭시 북3 울트라의 혁신적인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Nikko) 호텔에서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가 갤럭시 북3 울트라의 혁신적인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1번가 외에도 지그재그, 오늘의집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할인 폭을 높여 '갤럭시 북3 프로'를 사전 판매하자 불티나게 팔렸다. 카드사 할인까지 더하면 소비자가(188만원)보다 저렴하게 10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판매 할인가를 적용하면 120만원대(14인치 모델 기준)로 고성능 노트북 '갤럭시 북3'를 살 수 있다"며 "LG전자의 '그램'이나 애플의 맥북은 물론, 에이수스나 레노버 같은 중저가 브랜드와 비교해도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갤럭시 북3 프로'를 내놓은 것은 최근 애플 맥북을 비롯해 중국, 대만 경쟁자에 밀려 노트북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간다는 평가가 이어졌던 것이 컸다. 글로벌 점유율은 1% 남짓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LG전자와 투톱 체제를 유지 중이지만, 최근 애플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며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8.6%였던 애플 노트북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4.9%까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 1위(33.2%)를 지켰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이 6.9%p 감소했다.

지난달 17일 애플이 M2 프로·맥스가 적용된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를 공개하자 삼성전자의 긴장감은 더해졌다. M2 프로·맥스는 전작 대비 CPU 속도가 20% 빠르고, GPU 성능은 30% 개선된 제품으로, 국내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예상된다. 한국 가격은 저장용량과 칩셋 종류에 따라 14인치 모델이 279만~429만원, 16인치 모델은 349만~484만원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이번에 압도적인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갤럭시 북3' 시리즈로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 호텔에서 '갤럭시 북3 브리핑'을 진행했던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동시에 언팩을 진행한 것은 그만큼 PC 사업을 키우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올해는 '갤럭시 북3'를 앞세워 프리미엄 노트북 판매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북3 프로 360 그라파이트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북3 프로 360 그라파이트 [사진=삼성전자]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시리즈 중 처음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 북3 울트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노트북용 외장그래픽을 탑재해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 등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활동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 고사양 노트북임에도 16.5mm의 얇은 두께와 1.79k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까지 갖췄다.

360도 회전하는 터치 스크린에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3 프로 360', 얇고 가벼운 클램셸(clamshell) 디자인의 '갤럭시 북3 프로'도 이번 시리즈에 함께 구성됐다. '갤럭시 북3 프로 360'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제품으로 360도 회전하는 40.6cm 터치 스크린과 S펜을 지원해,태블릿과 PC의 사용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갤럭시 북3 프로'는 초슬림∙초경량 제품으로, 특히 35.6cm 제품은 1.17kg의 무게, 두께는 11.3mm에 불과해 콤팩트한 사이즈와 높은 휴대성을 제공한다.

이 상무는 "올해는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발 맞춰 고성능 CPU, GPU가 탑재된 '갤럭시 북3 울트라'를 선보여 1천 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 내 영향력을 더 키우고자 했다"며 "투인원(2-in-1) 폼팩터인 갤럭시 북3 프로 360, 초슬림·초경량 디자인 갖춘 갤럭시 북3 프로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업을 완성함으로써 시장 내 존재감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Nikko) 호텔에서 공개한 글로벌 PC 트렌드 [사진=장유미 기자]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Nikko) 호텔에서 공개한 글로벌 PC 트렌드 [사진=장유미 기자]

스마트폰, 웨어러블, PC 등 삼성전자 기기 간 연결성을 극대화 하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도 이 상무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PC 등 전 에코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으로, 막강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애플에 대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기기에 적용되는 운영체제(OS)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직접 만들어 비슷한 사용자경험(UX)을 할 수 있게 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써 연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갤럭시 북'과 '갤럭시 스마트폰' 간 크로스 OS 경험을 제공하면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과 연결(Phone Link)' 앱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대폭 향상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북3에서 스마트폰의 메시지와 전화를 송수신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만 설치돼 있는 앱을 갤럭시 북3에서도 실행할 수도 있다.

또 갤럭시 북3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 멀티 컨트롤(Multi Control)' 기능과 함께 사진이나 파일은 드래그 앤 드롭으로 편리하게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PC용 삼성 패스 기능도 추가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16일 출시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2 프로 360'에 퀄컴 '스냅드래곤 8cx 3세대 컴퓨트 플랫폼'을 탑재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스냅드래곤 8cx 2세대에 비해 성능이 60% 향상된 퀄컴 아드레노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돼 있어 개선된 그래픽과 빨라진 컴퓨팅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 2021년 '갤럭시 북' 시리즈를 처음 출시하며 '갤럭시 에코 시스템'의 시작을 알렸다"며 "휴대성과 성능을 중심으로 모바일 시대의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노트북 사용자들의 10명 중 7명 이상의 사용자는 업무 수행 시 2가지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고, 이에 맞춰 갤럭시 북과 삼성전자 기기 간의 연결성 극대화, 갤럭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PC 경험을 제공하고자 고민했다"며 "갤럭시 앱의 경우 모바일-태블릿-PC 모든 기기에서 유사한 UI를 제공,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친숙하면서 일관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OS는 각자 뚜렷한 장점이 있고, 이를 적절하게 융합하고 OS간 연결 경험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에 업계 최고 수준인 삼성의 스마트폰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PC로 '갤럭시 북3' 시리즈를 개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북3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북3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PC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워 출시 국가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지난해에는 21개국에 '갤럭시 북'을 선보였고, 올해도 국가를 점차 확대해 많은 곳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갤럭시'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진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될 것을 기대하고 노트북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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