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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클라쓰 다른 '막장 3대장' 온다…문영남·임성한·김순옥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계묘년(癸卯年·검은 토끼의 해)을 맞아 엔터 업계 역시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차 있다. '경제 한파' 전망 속에서도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은 K콘텐츠는 올해도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리오프닝의 본격화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 한해를 빛낼 스타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작품은 무엇이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조이뉴스24가 새해를 맞아 엔터 업계의 이모저모를 전망해 봤다. [편집자주]

2022년 안방극장은 뜨거웠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우리들의 블루스'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면, '어게인 마이 라이프'와 '재벌집 막내아들'은 판타지 장르 중에서도 '인생2막 회귀물'의 탄생을 알렸다. 이 외에도 반짝이는 청춘의 성장기를 다룬 '스물하나 스물다섯'과 하이틴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 그리고 '으른멜로'의 정석을 알린 '나의 해방일지'까지 다양한 장르의 K-드라마가 사랑받았다.

막장대모 작가 문영남, 임성한, 김순옥 [사진=KBS, 조이뉴스24 DB]
막장대모 작가 문영남, 임성한, 김순옥 [사진=KBS, 조이뉴스24 DB]

특히 2022년은 콘텐츠 대홍수 시대였다. 웹소설, 웹툰 등이 드라마, 영화화 되며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졌다. 브라운관엔 ENA 등 신규채널이 급부상했고,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럿, 애플TV,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대중화됐다. '좋은 콘텐츠라면 플랫폼과 상관없이 사랑받는다'는 공식을 입증했다.

2023년 계묘년 새해에는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막장 대모' 3인방이 돌아온다. K-드라마의 한 장르가 되어버린 '막장'을 이끄는 대표작가 3인은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이다. 이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을 통해, 소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이들의 드라마는 중장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임성한(피비), 신우철 PD 손잡고 '선녀두리안' 선뵌다

2021년, 피비(Phoebe)라는 필명으로 6년 만에 돌아온 임성한 작가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3를 연달아 선보이며 '역시 임성한'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2023년 새해엔 신우철 PD와 신작을 선보인다. 신우철 PD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 한국 로맨스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연출가. 막장 대모와 로맨스 히트 연출가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임성한은 '선녀두리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과거에서 현대로 넘어노는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한다감, 박주미, 김민준 등이 출연 예정이다.

임성한 작가 작품들 [사진=각 방송사]
임성한 작가 작품들 [사진=각 방송사]

임성한은 1990년 KBS 드라마게임 '미로에 서서'로 데뷔했다. 1998년 선보인 '보고 또 보고'는 시청률 57.3%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했다. 이어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을 연이어 흥행시켰다.

그는 2015년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으나 2021년 피비로 개명 후 '결사곡'으로 돌아왔다.

임성한의 드라마는 신인 등용문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인어아가씨'에서는 '중고신인' 장서희를 파격 캐스팅, 단숨에 스타급 배우로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왕꽃선녀님' 이다해, '하늘이시여' 이태곤, 윤정희, '신기생뎐' 임수향, 성훈, '오로라 공주' 전소민,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가령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빙의, 겹사돈 등 독특한 설정을 한국 드라마에 처음 선보인 작가이기도 하다. '보고 또 보고'에서 자매의 겹사돈 설정을 최초로 선보였고, '오로라 공주'에서는 무려 4중 겹사돈까지 등장했다. '하늘이시여'는 과거에 버린 딸과 이복아들을 결혼시키는 설정으로, '신기생뎐'에서는 귀신에 빙의한 인물들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모습으로 논란을 자아냈다.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희대의 대사를 탄생시킨 임성한은 2018년 건강서적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을 출간하기도 했다.

◆'트렌디 막장' 김순옥, '7인의 탈출'→'판도라' 컴백

가장 트렌디한 막장 작가로 불리는 김순옥은 '김순옥이 곧 장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막장 드라마를 젊은층도 향유할 수 있는 장르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펜트하우스' 시즌1~3로 2021년을 뜨겁게 달군 김순옥 작가는 또다시 SBS와 손을 잡는다.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함께 한 주동민 PD가 함께 한다.

2023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SBS 새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반전을 거듭하는 진실 추적, 피의 응징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부터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7인의 탈출' 출연진 프로필 사진 [사진=SBS]
'7인의 탈출' 출연진 프로필 사진 [사진=SBS]

김순옥은 tvN 미니시리즈 '판도라: 조작된 낙원'의 크리에이터로도 참여한다. '판도라'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 이지아, 이상윤, 장희진, 박기웅, 봉태규 등이 출연한다.

김순옥은 2000년 MBC 베스트극장 신인 공모로 데뷔했다. 김순옥을 대중에게 가장 크게 각인시킨 건 2008년 방송된 '아내의 유혹'이다. 일일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최고시청률은 43%를 찍었다. 얼굴에 점을 찍고 돌아온 장서희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웃지 못할 설정은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됐다. 일일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후속작인 '천사의 유혹'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순옥은 2014년 '왔다 장보리'와 '내딸 금사월'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언니는 살아있다'와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순옥의 작품은 빠른 전개와 독특한 설정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임산부 폭행 등 잔인한 범죄 장면은 물론 다양한 사망사고가 이어져 피로감을 자아낸다. 특히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주연 전원을 사망시키는 사상 초유의 엔딩으로 충격을 안겼다.

김순옥 드라마 속 악역은 연기대상 수상으로도 이어진다. 앞서 '아내의 유혹' 장서희, '왔다 장보리' 이유리, '펜트하우스' 김소연 등은 강렬하고 파격적인 악역 연기로 그해 연기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문영남, 진형욱 PD와 네번째 호흡 '빨간풍선'…시청률 가파른 상승세

문영남은 2022년 연말 이미 신작을 선보였다.

지난달 첫 방송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1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으나 상승세를 타고 6회엔 7.0%를 기록했다. 흡입력 있는 전개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치솟는 것이 문영남 드라마의 특징이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담는다. 서지혜, 이성재, 홍수현, 이상우가 출연한다.

특히 문영남과 진형욱 PD는 이번 작품으로 네번째 호흡을 맞추는 '히트콤비'. 앞서 두 사람은 '수상한 삼형제'부터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까지 3연속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왕가네 식구들'은 최고시청률 48.3%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빨간풍선 [사진=TV조선]
빨간풍선 [사진=TV조선]

문영남은 1992년 MBC드라마 '분노의 왕국'으로 데뷔했다.

문영남은 유난히 상복이 많은 작가로 꼽힌다. 1992년 데뷔작으로 MBC문학상을 수상했고, 1995년 '바람은 불어도'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한국방송대상 작가상과 대상, 그리고 한국방송프로듀서 작가부문 특별상을 휩쓸었다.

1997년 '정 때문에'로 KBS연기대상 작가상을 수상했고, 2004년 채시라, 한가인 주연의 '애정의 조건'으로 KBS연기대상 작가상을 재수상했다. 이후 故최진실 주연의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등을 연이어 흥행시킨 공로에 힘입어 2006년엔 KBS연기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8년엔 '조강지처 클럽'으로 SBS 연기대상 공로상을, 2013년엔 '왕가네 식구들'로 KBS연기대상 작가상을 세번째 수상했다.

이 외에도 문영남은 '수상한 삼형제' '왜그래 풍상씨' '오케이 광자매' 등 대가족이 등장하는 연속극을 주로 선보이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시청률 40%를 넘는 작품만 8개에 달한다.

문영남은 특별한 작명 센스로도 유명하다. '소문난 칠공주' 연하남, 배신자, '장밋빛 인생' 반성문, 맹순이, '수상한 삼형제' 전과자, 유치장, 지구대, '왜그래 풍상씨' 이진상, 이정상, 이화상, 마초남, '오뚜기 광자매' 지풍년, 변사채, 배변호, 오뚜기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방송중인 '빨간풍선'에도 고차원, 권태기, 고물상 등 독특한 이름이 등장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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