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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85만원 줘도 안 해" 中 아이폰 공장 올스톱 위기…삼성·LG도 '긴장'


폭스콘 정저우 공장서 2만명 이상 노동자 이탈…'아이폰14' 생산차질에 부품사도 불안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 세계 아이폰의 약 80%가 생산되는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새로 뽑은 노동자마저 대거 이탈하면서 애플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당초 계획했던 이달 말 생산 재개가 어렵게 되면서 올해 성탄절과 연말연시 등 성수기를 놓치게 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안요원과 충돌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안요원과 충돌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은 2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의 이탈로 '아이폰'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저우 공장이 멈추면서 애플이 올해 더 이상 최신 '아이폰14' 제품을 출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이 없는 애플은 대만 폭스콘에 '아이폰' 생산을 대부분 위탁하고 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 중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85%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로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은 대규모로 탈출했을 뿐 아니라 폭력 시위까지 일으키며 충돌 사태를 빚고 있다. 현지 당국은 약 20만 명이 근무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을 방역 관리 시설로 지정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공장에 갇힌 직원들은 주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부지를 이탈했다. 이에 폭스콘 정저우 공장 가동률은 70%까지 하락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생산 정상화를 위해 최근 임금 인상과 특별 상여금 지급 등으로 노동자 설득에 나서는 한편, 신규 인력을 대거 뽑았다. 하지만 신규 인력들은 생산 라인에 투입되기도 전에 공장을 떠났다. 폭스콘이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숙소를 배정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신규 인력들은 지난 23일에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폭스콘은 보안요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무참하게 폭행당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폭스콘은 다음날 문제를 인정하고 공장을 떠나는 직원에게 1만 위안(약 184만원) 위로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이탈한 신규 직원 상당수는 해당 위로금을 받고 곧바로 공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안요원과 충돌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안요원과 충돌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번 일로 애플은 제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 영향으로 '아이폰14' 시리즈를 주문할 경우 배송 시간은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할 경우 배송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일에 이른다. 이 같은 대기 시간은 지난 달 말 10일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애플도 공식 성명을 통해 생산 차질에 대해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애플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현재 급격하게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 출하량이 기존 예측보다 떨어져 고객들이 신규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일로 폭스콘 전체 노동자의 약 10%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이달 말까지 공장 조업은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정저우 공장을 지적하며 "애플이 약 1개월 남은 올해 안에 더 이상 아이폰 14 제품을 출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폐쇄로 아이폰 생산라인 가동률은 약 70% 수준으로 내려갔고 단기적으로는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목표치였던 8천만 대보다 200만~300만 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이번 일로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도 불안한 모습이다. 애플 관련 매출이 전체에서 75%를 차지하는 LG이노텍은 현재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3차원 센싱모듈 등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고,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후면 카메라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14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출하되는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OLED 물량은 약 8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도 부품 주문량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며 "애플이 제품 생산 정상화에 대비해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생산 정상화가 계속 지연되면 애플이 부품 재고 조절에 나서면서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4분기 실적은 예년보다 다소 부진할 수 있다"면서도 "아이폰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아 생산이 늦어져도 대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4분기에 부진했던 두 업체 실적이 내년 초에 다시 회복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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