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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직접 피해 없지만, 장기화 우려"


산업계 피해속출 우려 속 유통업계는 아직…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참여율 크지 않아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가 지난 2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의 경우 아직 총파업의 직접적 영향권에는 들지 않으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ICD)에 주차된 차량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ICD)에 주차된 차량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지금까지 관련 업계에서 우려할 만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물연대 강성노조원들 조차 이번 파업에는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통 기업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최근까지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농성을 계속해 왔던 하이트진로의 경우, 우려와 달리 맥주와 소주 등 물류 출고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이전부터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등에서 파업을 진행해 왔던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 대부분도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또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향후 파업에 동참하더라도 하이트진로가 두 곳의 물류사와 추가 운송 계약을 체결해 둔 만큼 파업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도 대부분의 화물차주가 운행을 계속 중이다. 오비맥주 소속의 화물차주는 거의 대부분이 화물연대 조합원이지만, 이번 파업에는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비맥주 측은 화물연대 파업이 사전 예고됐던 만큼 맥주 등을 각 지역 물류센터와 도매상 등으로 사전에 대거 옮겨 피해 최소화에도 나섰다. 또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대체 화물차량을 지속 확보 중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업계 등도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직접 피해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파업 전후 물류 배송이 안된 사례는 없다"면서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큰 문제가 없었고, 장기화만 되지 않는다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도 "이번 파업으로 소매 물류의 경우 큰 영향이 없다"며 "장기화 되거나 파업이 확산될 경우 우려가 되지만, 아직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부와 산업계에서도 이번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 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 국가적 손실이 발생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등 10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집단운송거부를 통해 이미 1조6천억원 규모의 물류 차질을 일으킨 바 있다"며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국민경제에 극심한 손해를 끼치는 집단운송거부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화물연대에 대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도 화물연대의 파업행위가 국가 경제 활동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책임한 운송 거부를 지속한다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고, 같은 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문에서 "심각한 위기까지 초래한다면 업무개시명령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법당국도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단할 것을 천명한 상황이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은 운송사업자나 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국토부 장관의 업무 개시 명령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된다.

한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 대부분이 컨테이너, 시멘트 등을 배송하는 대형 차량 차주"라면서 "이 때문에 파업 초기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화 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는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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