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첼리스트 "거짓말한 이유는…" 입 열어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시발점이 된 목격자 첼리스트 A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가운데 거짓말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첼리스트 A씨를 대리하는 박경수 변호사(법무법인 지름길)는 "A씨의 전 남자 친구가 평소 A씨에게 자주 폭언을 했고, 당일에도 귀가가 늦는다고 의심을 했다"면서 "A씨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 25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그날 술자리에는 A씨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이 전 총재가 '김앤장 출신 변호사'라 소개했던 사람 등을 포함해 7~8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 전 총재로부터 '첼로 전공 교수'라는 소개를 받고 첼로 연주를 했다"며 "이후 자리를 옮겼다가 새벽 3시쯤 귀가했는데 이때 전 남자 친구가 전화로 '어디 있었냐'고 묻자 말을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A씨와 전 남자 친구 B씨 간 대화 내용을 국정감사에서 폭로하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매체 '더탐사'를 맹공했다.

그는 "김의겸 의원은 폭로 전후 통화 내용이 사실인지 연락 온 적도 없다"며 "'더탐사' 측에는 '데이트 폭력을 하는 전 남자 친구 말만 믿고 보도하느냐'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반면 더탐사 측은 전날 "첼리스트는 결국 이걸 덮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라며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역시 "거짓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