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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점도표' 첫 공개한 이창용, 넥타이 메시지(?)도 화제


"대다수 위원 최종 금리 3.50%…시장 예측 편의상 언급"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터미널 레이트(Terminal rate·최종금리) 예측을 공개했다. 금통위 위원들의 의견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판 점도표를 공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이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금리 수준을 3.50%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위원이 3.50%를 제안했는데 지난달에 3.50%를 최종 금리로 봤을 때보다는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 변화가 있었다"며 "지난달에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대외요인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최종 금리를 고려했다면 이번에는 금융 안정 상황과 성장세 둔화, 물가 수준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50% 정도로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위원이 3명, 3.25%에서 멈추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위원이 1명, 3.50%에서 3.75%로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위원이 2명이었다"며 "시장에 예측 편의를 주기 위해 위원들의 터미널 레이트 의견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판 점도표를 공개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점도표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 분기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하는 금리 예상치다. 연준 의원들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점도표 위에 점으로 표시한다.

이날 이 총재가 시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적힌 넥타이를 맨 것도 화제가 됐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때마다 다양한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지만, 시 구절이 담긴 넥타이를 매고 회의장에 나선 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그 의미를 두고 '대출자들을 위한 위로'나 '비판을 받아도 할 일 하겠다' 등의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사회 곳곳의 불만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명확히 했다. 그는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이어 나가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당장은 3개월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그 뒤 기간에 대해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말하기 어렵고 내달 FOMC 결정과 미 물가 수준, 우리 외환시장에서의 영향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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