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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칼 빼 들었다…특판 예금 절판 촉각(종합)


은행 쏠림에 금융당국 "밀착 감시·엄정 대응" 경고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이 시중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2금융권이 자금조달 애로사항을 겪는 만큼 금융당국이 은행 쏠림 차단에 나섰다. 밀착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 적발 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 교란 행위 범위와 제재 수준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자금 흐름(역 머니무브)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자금 흐름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2금융권이 자금조달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간판  [사진=아이뉴스24 DB]
금융위원회 간판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 정기예금은 56조2천억원 증가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경우 이달초 부터 17일까지 10조673원이 불어났으며, 올해 1월 대비해선 116조4천638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9월 말 수신 잔고는 124조8천362억원으로 1월 대비 11조6천741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의 10%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며, 저축은행에 있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리스크 문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 나섰다.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등 업권간 자금조달 여건 차별화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연말 결산마저 앞두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자금 흐름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동성 리스크가 왔다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금리가 높은 은행권으로 자금이 갈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상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심해지거나 시장 자금 흐름이 문제가 생기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시장 자금 흐름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실시하기로 했다. 또 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제시키는 동시에,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키로 했다.

다만 시장 교란 행위의 범위와 제재 수위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교란 행위라는 게 콕 집어서 어떤 행위를 정의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 행위로 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그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조치 방식이나 제재 수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국의 경고장에 특판 예금은 실종될 처지에 놓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과당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가 가나, 필요한 경쟁은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특판 예금이나,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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