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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도 펫보험 판다…시장 활성화는 '글쎄'


펫보험 표준수가제 미반영 제한 요인…정부 펫보험 TF 추진에 기대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 최근 애완견의 진료로 병원 방문이 잦은 A씨는 펫보험을 들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상품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매달 4만~7만원을 내야하는 보험료 부담에 선뜻 가입하기가 꺼려졌다.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도 펫보험(반려동물보험)과 같은 특화 상품을 자회사를 설립해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생보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펫보험 판매를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입률이 1%대로 저조하면서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함께 나온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함께 나온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의 펫보험 가입률은 1%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4만9천766건(0.67%)으로 지난 2017년 2천781건(0.03%)과 비교해 가입 건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반려인들이 펫보험 가입을 하지 않고 있다.

펫보험 시장의 성장이 더딘 이유 중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진료비 표준수가제가 도입되지 않으면서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결정 방식이 달라 진료비 예측이 어렵고, 과잉 진료 가능성도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를 보면 치과 관련 비용에서도 발치(송곳니) 진료비가 최저 5천만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80배의 차이를 보였다. 예방접종 비용 중 항체가검사 비용은 최대 7.5배, 동물 중성화는 수술 최저 비용과 최고 비용이 5배가량 차이가 났다.

보험사들은 수가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험요율을 책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정화되지 않은 보험요율은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통상 1만~3만원대인 것과 달리 펫보험은 평균 4만6천원대다. 40세 성인 남성 기준 1만2천원으로 4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물등록제 연계 사업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펫보험 시장의 제한 요인이다. 국내 동물등록제 등록률은 지난해 37.4%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연령대, 특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에 등록한 이후 내장형·외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장착하는 게 의무화됐지만,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다만 최근 정부 차원에서 펫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시작하면서 기대감은 있다. 펫보험 시장의 성장 제한 요인인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와 동물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반려동물 등록 방식 확대, 동물병원 진료기록 활용 등을 위한 수의사법 개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보험연구원 등 관련 부처와 전문가 외에도 실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수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들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TF는 윤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펫보험 활성화 추진으로 이뤄지는 만큼 실효성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 사업으로 펫보험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각종 제도가 수반돼지 않은 상황에서 진입 장벽이 있다"면서 "정부가 펫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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