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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 강세에도 전 세계 휩쓴 'K-TV'…삼성·LG, 점유율 절반 차지


러-우크라 전쟁에 韓 TV 타격…수요 부진 속 프리미엄 시장서 점유율 70%로 선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TV 수요가 둔화됐음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판매된 TV 2대 중 1대가 한국산인 셈이다.

LG전자 올레드 TV [사진=LG전자]
LG전자 올레드 TV [사진=LG전자]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723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29억3천만 달러)보다 12.7% 줄었다. 3분기 누적 출하량은 1억4천299만8천 대로, 650만8천400대(4.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출하량은 5천39만 대로, 전년(5천40만 대)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로 3분기 역대 최대 출하량(6천286만5천 대)을 기록한 2년 전에 비하면 급감했다.

이처럼 TV 시장이 부진한 것은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에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4.1% 줄어든 2억479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옴디아는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879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400만 대 낮췄다. 옴디아의 관측대로라면 올해 TV 출하량은 2010년 2억1천만 대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산 TV는 올해 1~3분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47.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 돋보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누적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의 선전 탓에 1.8% 포인트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와 북미, 러시아 등에서 선전해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28.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대신 중국산 TV가 자리를 서서히 잡아 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주력 시장이었던 북미, 유럽에선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판매량이 주춤해진 대신 중국 내수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형 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한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3분기 동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3분기 글로벌 TV 시장 내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7.5%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에 이어 30% 벽이 또 깨졌고, LG전자도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줄어든 16.3%에 그쳤다. 반면 하이센스(9.5%), TCL(10.5%), 소니(9.2%) 등은 전분기 대비 점유율이 0.5~2.2%포인트 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한국산 TV가 돋보였다.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 내 한국산 3분기 누적 점유율은 72.3%로, QLED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OLED를 주도하고 있는 LG전자가 이 시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금액 기준 5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프리미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삼성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QLED 제품군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914만 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846만 대)보다 8% 수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672만 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네오 QLED·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해 17년 연속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98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네오 QLED 98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선전하며 2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니의 점유율은 20.3%, 하이센스는 1.5%에 그쳤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7.5%, LG전자가 16.2%의 누적 점유율을 각각 기록해 국내 업체가 절반 이상(53.7%)을 차지했다. 소니는 13.2%, TCL 10.0%, 하이센스 9.0% 등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TV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도 어김없이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금액 기준 3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전자는 17.0%로 뒤를 이었고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9.3%, 8.6%를 기록했다. 일본 소니는 8.0%로 4위에 올랐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누적 점유율 20.2%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2.0%, TCL은 11.7%, 하이센스는 10.1%, 샤오미는 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10년 연속 1위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올레드 TV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430만 대로, 전년 동기(427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LG전자는 절반 이상인 254만5천2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총 1천400만 대를 판매했다. 연간 TV 출하량의 3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누적 출하량은 1천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33.7%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전체 TV 출하량은 1천713만1천3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적정 수준의 시장 재고를 유지하기 위한 출하량 조절 작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전혀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못한 데다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수요 위축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움이 많다"며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특수에 기대는 걸고 있지만 내년까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많아 각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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