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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폰 수요 한계…中 BOE, VR 디스플레이에 5조원 베팅


베이징에 VR 패널용 공장 건설…업계, 메타버스 시장에서 활로 찾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해 40억 달러(약 5조원)을 투자한다.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한계를 보이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BOE는 메타버스 바람을 탄 VR 시장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BOE는 중국 베이징에 약 18만평 규모의 VR용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 건설엔 5조원 이상이 투입되며 중국 정부도 약 5천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공장 건설이 시작되며 디스플레이 양산은 2025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 BOE가 올해 플렉시블 OLED 물량 확대에 나선다.  [사진=BOE 홈페이지]
중국 BOE가 올해 플렉시블 OLED 물량 확대에 나선다. [사진=BOE 홈페이지]

BOE는 LCD 시장을 호령하고 있지만 TV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꺾이면서 적자에 빠졌다. 지난 3분기엔 당기순손실 13억 위안(약 2천4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BOE는 삼성과 LG가 자리잡은 스마트폰·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노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BOE의 OLED 라인 가동률은 40% 미만으로 올해 100억 위안(약 1조8천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BOE는 B16 공장에 IT용 8.6세대(2250x2600㎜) OLED 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BOE는 VR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대세가 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VR이나 증강현실(AR) 기기가 필수적이고, 화면 구현에 디스플레이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BOE 관계자는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다"며 "VR시장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스플레이 생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AR·VR 기기 디스플레이 연간 매출은 올해 7억7천800만 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93억 달러(약 12조2천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VR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를,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OLEDoS)를 개발 중이다. OLEDoS는 기존 유리 기판으로 제작되는 OLED와 달리 실리콘 기판에 제작된다. 덕분에 메타버스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휘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VR·AR 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첨단 디스플레이 성능이 요구되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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