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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노하우 그대로…렉서스 첫 전기차 'UX 300e'


1회 충전 주행거리 233km로 아쉬워…도심형 콤팩트 SUV 역할 충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하이브리드차의 명가 렉서스가 첫 순수전기차인 'UX 300e'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전동화 사업에 나섰다. 'UX 300e'는 도심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계승해 이질감 없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자랑한다.

렉서스 'UX 300e' 외관 [사진=김종성 기자]
렉서스 'UX 300e' 외관 [사진=김종성 기자]

지난 28일, 서울 성수동 한국토요타자동차 트레이닝센터를 출발해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토요타 주말농부 텃밭을 오가는 왕복 약 100km 구간에서 'UX 300e'를 시승했다.

'UX 300e'는 기존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 'UX250h'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이다. UX250h와 유사한 외형으로, 측면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일렉트릭(Electric) 배지와 측후면 양쪽에 전기차 충전구가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기존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실내도 '아날로그'적인 구성이 눈에 띈다. 최근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표방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조작 버튼을 디지털화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렉서스의 미래 전동화의 비전을 뚜렷하게 보여주진 못한 모습이다.

렉서스 'UX 300e' 내부 [사진=김종성 기자]
렉서스 'UX 300e' 내부 [사진=김종성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출시하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차량 내부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실내 터널부를 없애고 평평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내연기관 차량은 배기관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차 가운데가 불룩하게 올라와있지만, 전기차는 차량 내부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파워트레인만 전기차로 바꾼 'UX 300e'는 그대로 실내 터널부가 존재해 전기차 특유의 실내 공간감 확보는 하지 못했다. 특히 소형 SUV의 특성상 뒷좌석 레그룸도 넓지 않아 패밀리카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운전자층에 적합해 보인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LCD가 적용됐다. 다만 크기가 7인치에 불과하고, 배터리 충전량이나 남은 전기차 고유의 주행정보, 첨단주행보조기(ADAS) 정보 다양한 차량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조작도 직관적이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7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도 한계가 보였다.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니라 기어 레버 옆에 위치한 터치패트를 통해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 중 조작이 쉽지 않았다. 특히 'UX300e'는 국내 보조금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면서 네비게이션도 기본 탑재되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과 연동해 '미러링'을 통한 네비게이션 구현은 가능하다.

렉서스 'UX 300e' 기어레버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UX 300e' 기어레버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전기차 특성상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인해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듯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운전 습관에 따라 몸이 앞으로 쏠리기도 한다. 일부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뒷좌석에 앉을 때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어지러움이나 멀미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회생제동이란 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력은 주행 중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전비를 높이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UX 300e'는 회생제동 수준을 기존 내연 기관차량에 맞춰 설정해 뒀기 때문에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부드럽게 속도가 지속되며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엔진에서 모터로 구동방식이 전환되는 순간에도 가속감에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던 렉서스의 기본 기술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UX 300e'에는 54.35킬로와트시(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거리는 약 233km(상온 복합 기준)으로 다소 짧아 장거리보다는 도심 드라이빙에 적합하다. 충전 시간은 DC차데모 급속 기준 0%에서 75%까지 약 50분, 0%에서 100%까지 약 80분이 소요된다.

EV 전용 서스펜션은 EV 주행에 맞게 튜닝돼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과 안정적인 승차감의 균형을 이뤘다. 프론트 서스펜션의 기어박스에 브레이스를 추가 장착해 조향 응답성을 향상시켰고, 전륜의 쇼크업쇼버는 스프링에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렉서스는 'UX 300e'를 본격적인 순수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모델로, 진정한 렉서스의 순수전기차 역량은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후속 모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내년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400km에 육박하는 주행거리와 308마력 출력을 내는 'RZ 450e'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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