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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살 공무원' 아들, 우상호에 "국회의원 자격 의문…北 소속인가"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을 맞고 피살된 해양수산부공무원 이모 씨 아들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항의 편지를 썼다.

이씨 친형 이래진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씨 아들이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 아들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건 국민 편에 서서 국민 마음을 헤아리라는 것"이라며 "적국에 의해 망가진 한 가정의 아픔에는 공감 못하고 정치적 이익에 따라 무책임한 말을 내뱉은 것을 보고 국회의원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우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월북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다면 왜 당시 월북 주장을 하며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나. 월북이라는 두 글자로 저와 어머니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 지금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시는 거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북한군 총격에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 아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쓴 자필 편지다. [사진=이래진 씨 페이스북 캡처]
북한군 총격에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 아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쓴 자필 편지다. [사진=이래진 씨 페이스북 캡처]

"북한 사과를 받았다"라는 우 의원 발언에 대해서도 "누가 누구한테 사과했다는 건가? 김정은이 제 가족에게 사과를 했나? 그리고 제가 용서를 했나? 우 의원님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내뱉는 거냐"라며 분노했다.

또 "월북자와 그 가족이라는 끔찍한 죄명을 주려면 확실하고 명확한 증거를 우리가 확인해야 한다. 당신들만 알고 공개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증거라면 이것은 반(反)인권적 행위"라고 했다.

이씨 아들은 "월북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를 안다면 정황만으로 한 가정을 묻어버려선 안 된다"라며 "아버지 동료들의 진술을 숨기고 은폐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적대 국가 살인자 말을 듣고 정황만으로 월북자 낙인찍는 것은 북한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이라며 "우 의원님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소속이 아님을 기억하시라"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날의 진실이 궁금하신 듯하니 대통령기록물 열람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 또다시 2차 가해가 진행된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우상호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우상호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앞서 우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북한에 강력 항의해 최고 책임자 사과를 받았다"라며 "'월북 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新)색깔론"이라고 말했다. 17일에는 "먹고사는 것이 중요한데 이 사건이 왜 현안이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래진 씨는 자필편지 공개와 함께 오는 22일 오전 9시30분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청화대 민정비서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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