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직원 반도체 공부" 나선 교육부…산업인력양성 해법 마련 고심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 방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6.09.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 방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6.09.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반도체 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는 숙제를 받아든 교육부가 전직원이 참여하는 반도체 포럼을 개최하는 등 벼락공부에 나섰다.

교육부는 내일(15일)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인재 수요’를 주제로 실국장 등 전직원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포럼)를 개최한다. 포럼에는 반도체 관련 학계 전문가들과 반도체 기업 임원, 반도체 전공 학생들이 초청돼 발제와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특정 산업을 위한 인력 양성 정책은 주로 산업부나 과기부가 일반교육정책의 틀 밖에서 추진해 왔기 때문에 교육부가 이같은 주제의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교육부는 "이번 공개토론회는 교육부가 인재양성 주관 부처로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교육부 직원 전체가 변화하는 산업 및 과학기술 생태계를 이해하고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날 포럼에서는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가 '반도체 산업의 동향과 반도체 인재 수요'를 주제로 강의 겸 발제를 맡았다. 황교수는 삼성전자를 거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600여 편 이상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반도체 분야 석학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황 교수는 "교육부 직원들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알기 쉽게 강의하고, 반도체 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발제할 예정"이다. 또한 김지훈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인력 수요'에 대해, 한동석 경북대학교 IT대학장이 '대학이 기업에서 원하는 반도체 인력을 배출하는 데 필요한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

산업계에서는 김형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참석해 현장에서 느끼는 반도체 산업의 인력난과, 기업이 바라는 인재 양성 방향을 전달하고, 박솔아(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박사과정), 오승준(경북대 전자공학부 4학년) 등 현재 반도체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참여해 현장의 의견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 이후에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방문, 전 직원 직장교육 등을 통해 반도체 분야에 대해 더욱 깊이 학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앞으로 교육부는 국가 인재양성의 주관 부처로서 첨단산업 인재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산업분야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전 직원이 함께 고민해 현장성 높은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의 첨단산업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지방의 국공립·사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첨단분야 석·박사 정원 증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도 경제부처라는 인식을 갖고"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규제 개혁을 주문한 데 이어 9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교육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반도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 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비수도권 대학의 반발은 물론, 기초과학 대신 산업수요 대응을 위한 계약학과 설치에 대한 대학내 비판여론, 경제부처가 아닌 '사회부총리' 부처인 교육부의 정체성 논란 등도 제기되고 있어 해법이 주목된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직원 반도체 공부" 나선 교육부…산업인력양성 해법 마련 고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