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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빅3]③ 카카오엔터 고속성장…K컬처 중심부 '우뚝'


슈퍼 IP 품고 M&A 시너지…글로벌 스튜디오 꿈꾼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아시아의 한류로 출발한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2022년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한축으로 성장했다. 막강한 자본력과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한 'K컬처'의 전망은 밝다. K컬처를 견인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빅3, CJ ENM과 하이브·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동력과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엔터 매출 1조 기업'에 가입하면서 거대 엔터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한국판 마블'로 불렸던 카카오엔터는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K컬처 중심부로 우뚝 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웹툰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법인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품으며 외형을 확대했다. 원천 스토리, 미디어, 뮤직 부문 등 중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콘텐츠 사업 벨류체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엔터사와 제작사 M&A 등으로 몸집은 더욱 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출 순위에서 '카카오 파워'가 드러난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엔터업계 3위로 올라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천468억원으로, CJ ENM(매출 3조5천524억원)과 하이브(1조2천577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새롭고 과감한 시도와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여 글로벌향 슈퍼IP 기획, 제작에 주력, K콘텐츠를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자리잡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 M&A로 몸집 불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 냈다…SM엔터까지 품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와 관계사가 50여개에 달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콘텐츠 제작 기반의 회사는 물론 음악 레이블까지, M&A를 통해 거대한 공룡 기업이 됐다.

자체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글앤그림미디어, 로고스필름, 바람픽쳐스, 영화사 월광, 영화사 집, 사나이픽쳐스 등 영화 드라마 제작사를 보유하고 있다. 유명 작가·PD들이 소속된 글라인도 산하에 있다. BH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숲, 킹콩 by 스타쉽, 제이와이드, 어썸이엔티, VAST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스타쉽, 크래커, IST엔터, 플렉스엠, 안테나 등 음악 레이블도 카카오엔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제작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성과는 가시화 되고 있다.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내맞선'은 카카오페이지의 슈퍼 IP를 활용하고 기획과 제작까지 모두 카카오계열사에서 '원스톱' 제작으로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자회사 크로스픽쳐스가 공동제작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카카오웹툰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더듬이TV : 우당탕탕 안테나' 또한 지난해 인수한 안테나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콘텐츠 제작 시너지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보이그룹 오디션 '디오리진'에서 뽑힌 멤버들이 자회사 IST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으로 데뷔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사내맞선'과 예능 '우당탕탕 안테나' 포스터 [사진=SBS/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사내맞선'과 예능 '우당탕탕 안테나' 포스터 [사진=SBS/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의 M&A는 현재진행형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설은 업계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 CJ그룹, 네이버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카카오는 다시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전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콘텐츠 시장에서 약점으로 꼽힌 음악 부문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음악 레이블과의 협업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글로벌 음악시장을 선점하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제작 역량을 갖춘 SM C&C와의 시너지까지 더해진다면 제작 부문 파워 역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슈퍼 IP 확보로 K컬처 생산기지…글로벌 스튜디오 꿈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동력은 '콘텐츠'였다. 카카오페이지의 방대한 슈퍼IP를 보유하고 있고, 작품 IP의 기획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왔다. 글로벌향 슈퍼IP를 기획, 제작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카카오는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발돋움 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본격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SBS '사내맞선',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tvN '군검사 도베르만', 현재 방영 중인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을 선보였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만남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강은경 작가의 '경성 크리처'(글앤그림미디어), 한중일 마약 거래 트라이앵글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된 잠입 수사를 다룬 범죄 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바람픽쳐스-사나이픽처스) 등도 제작될 예정이다.

'수리남'과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은 OTT 넷플릭스에서 공개,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영화 라인업도 탄탄하게 갖추고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를 필두로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헌트', '야행', '리멤버', '승부', '엑시던트'(가제) 등이 제작 중이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외에도 현재 기획, 개발을 마친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들이 공개 플랫폼을 확정짓고 곧 제작에 돌입할 예정. 올 한해 20여편 이상의 작품을 기획,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TV, 콘텐츠 시장 지각변동…킬러콘텐츠 찾아라

카카오엔터의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앞장 선건 카카오TV로, 콘텐츠 시장 지각변동을 알렸다.

2020년 출범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에 기반한 플랫폼으로, '톡에서 보는 오리지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미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통해 접근이 용이했고 다음 카카오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유리한 지점을 선점했다. 승부수는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지상파 PD들이 대거 이동했고, 참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기존의 TV나 웹콘텐츠들과는 다른 독창적 결과물로 타 OTT 채널과 차별화를 꾀했다.

'플레이유' 메인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레이유' 메인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르를 넘나들며 방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실험을 해왔던 카카오TV는 초기 킬러 콘텐츠도 탄생시켰다. 초창기 선보인 예능 '찐경규', '개미는 오늘도 뚠뚠' '톡이나 할까' '맛집의 옆집'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강호동을 내세운 '머선129', 안테나 식구들이 총출동한 '우당탕탕 안테나', 유재석이 출연 중인 '플레이유' 등의 반응이 좋다. 드라마 '며느라기'는 시즌2까지 제작됐고, '도시남녀의 사랑법', '이 구역의 미친X'도 좋은 반응을 얻은 대표작이다.

방대한 제작 편수만큼 기대에 못 미친 작품들도 많다. '며느라기'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아쉬운 화제성을 거뒀고, 신작 예능 '생존남녀 : 갈라진 세상' 등도 아직까진 미지근한 반응이다. 여기에 독립플랫폼 사업자(유튜브, 넷플릭스, 왓챠플레이)들과 비교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가기 위한 관문에는 카카오TV의 콘텐츠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우선 과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TV는 공격적인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실험을 이어가는 동시에 흥행작 탄생을 노린다. '결혼백서', '빌린 몸', '아쿠아맨' 등 로맨스코미디부터 판타지 미스터리, 청춘 성장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카카오TV 오리지널 미드폼으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2023년까지 3년간 약 3천억원을 투자해 총 24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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